산책끝추격전
後日談(2008)
배성호 개인전, 後日談, 20080310 - 20080330, 사진쟁이1019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나뿐이었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시모토 바나나, 하드보일드 하드럭) 수줍고 낯가림이 심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커서도 역시 수줍고 낯가림이 많은 어른이 되었다. 존재감이 약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커서는 꼭 ‘괴짜’가 될 거라고 혼자 다짐하던 소년이 말이다..
2008.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