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
모노크롬에 대한 변명
내 인생은 사진을 발견하게 된 날부터 변했다. 그것은 자기가 직접 하던 사진현상작업에 나를 데리고 간 한 친구의 덕택이었다. 요술 같은 작업과정, 화공약품들의 냄새, 암실 속에서 훌러내리던 물, 이런 모든 것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금세 나는 같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 우리 반에는 까르띠에-브레송의 사진집 「결정적인 순간 The decisive moment」을 가진 아주 아름다운 여학생이 있었다. 우리는 둘이 함께 자주 그 책을 들춰보곤 했다. 우리는 그의 생동감과 천재적인 창조성을 좋아했으며, 그의 사진을 좋아했었다. (...) 그 당시 나는 생전 처음으로 그 소녀와 까르띠에-브레송에 대한 사랑에 빠졌다. 나는 그녀 또한 나를 사랑하기를 바랬다. 그래서 나는 까르띠에-브레송의 사진들만큼이나 훌..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