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번째 M

    2025. 3. 26.

    by. dreampop

     

     

    20대의 M : Leica M3

     

    20대의 M은 우연과 동경에서 시작되었다. 

     

    우연히 선물받은 러시아제 라이카 카피로 RF와 라이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연히 저렴하게 양도받은 바르낙으로 본격적으로 라이카에 입문을 하게 되었다.

     

    작지만 단단한 카메라, 어둡지만 부드러운 렌즈를 사용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빌려 쓰게 된 M3에 충격을 받게 된다.

     

    도그이어에 더블스트로크였던 M3에 2.0의 밝은 렌즈를 달고 찍은 사진들은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결국은 M3를 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두번의 M3에 도그이어/더블스트로크는 없었다.)

     

     

     

     

     

     

     

    30대의 M : Leica M6

     

    30대의 M은 아마 편리함이었을 것이다.

     

    M3는 바르낙에 비해서는 편해졌다고는 하나,

    노출계가 없었고 매번 손가락 아프게 한참 돌려서 필름을 되감아야 했다. 

     

    반면 내장노출계, 필름되감기크랭크, 여섯 개의 화각을 지원하는 파인더를 가진 M6는 나에게 편리함으로 다가왔다. 

     

     

     

     

     

     

    40대의 M : M (typ240)

     

    40대의 M은 디지털을 의미한다.

     

    매일 카메라가방을 메고 다녔지만 좀처럼 카메라를 꺼내지 못하는 시간이 몇년이나 이어졌고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버린 필름, 오랜 시간 동안 쉬고 있던 구형 평판 스캐너,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버린 촬영 현상 스캔에 대한 감각들이 눈에 띄게 되었다.

     

    20여년 동안 필름을 사용하면서 절대 디지털은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뒤로 한 채

    (꽤나 무리해서) 디지털 바디를 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다섯번째 M

     

    디지털로 찍는 사진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있었다.

    DNG파일을 열면 만나는 컬러였다.

     

    흑백필름 위주로 작업을 해왔고 디지털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필름모드를 흑백으로 설정하면 PLAY에서도 흑백으로 이미지가 보여 촬영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결과물 역시 흑백으로 작업을 주로 했다.

     

    그러나 결과물 작업을 위해 DNG파일을 열면 만나는 건 컬러이미지였다.

    이것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금전적으로) 다소 무리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나 각자의 사정은 다르니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기변했다고 사진이 바뀌는 것도 아니라.

    (판형이나 화각의 변화가 아니라면. 적어도 나는 그렇다.)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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